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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등산객 2시간(가장 짧은) 한라산 등산 코스(어리목 ~ 윗세오름등산코스) 겨울등산 준비물 정보!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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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등산객 2시간(가장 짧은) 한라산 등산 코스(어리목 ~ 윗세오름등산코스) 겨울등산 준비물 정보!

시리스타일 2022. 1. 14.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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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시리스타일이에요.
제주도 한달살기를 하면서 필수코스로 꼭 해보고 싶은 일 중의 하나가
바로 한라산 등반 정복이에요^^
어린 아이들을 키우면서 제주 한달살기를 해도
한라산 등반은 로망이었어요.

그렇게 머나먼 한라산을 바라보며 남들의 한라산 등반여행의 기록을 보며
설산을 바라만 봐야 했어요.
여기는 이렇게 해가 쨍쨍인데
한라산의 백록담은 여전히 깊은 눈덩이에 발이 폭폭 빠지며
겨울왕국이 따로 없다며 감탄을 자아내며 말이죠.

하지만 이번 제주도 한달살기를 하는 동안엔
잠시의 한라산 등반 외출을 꿈꾸다보니 현실이 되었어요.

이번에는 제주도 산간지역에는 제법 눈이 오는 날이 많았어요.
그래서 등산 준비물을 하나도 챙겨오지 못했는데,
저의 한라산 등반에 대한 원정의 꿈을 신랑이 모든 준비물을 챙겨줘서
원대한 꿈이 현실이 되었어요.

 

한라산을 등반하는 코스는 여러가지가 있어요.
총 7코스의 탐방코스가 있는데,
어리목, 영실, 성판악, 어승생악, 석굴암, 관음사, 돈내코가 바로 탐방코스에요.
초보등산객이라면 가장 짧은 코스인 2시간에
한라산을 등반할 수 있는
어리목 ~ 윗세오름이나 영실에서 윗세오름까지 오르는 코스를 추천해요.
숙소의 위치를 고려하여 가장 가까운 탐방로 입구를 선택해서 한라산 등반을 준비하시면 될 것 같아요.
저희는 이번에 제주도 한림에서 한달살기를 하고 있어서 그나마 가까운 어리목 ~ 윗세오름을 선택했어요.

♠한라산 등반 코스

어리목탐방로 : 윗세오름까지 2시간 / 남벽분기점까지 3시간 총 6.8km
영실 탐방로 : 윗세오름까지 1시간 30분 / 남벽분기점까지 2시간 30분 총 5.8km
성판악 탐방로 : 진달래밭까지 3시간 / 정상까지 4시간 30분 총 9.6km
관음사 탐방로 : 삼각봉까지 3시간 30분 / 정상까지 5시간 총 8.7km
돈내코 탐방로 : 남벽분기점까지 3시간 30분 7km
어승생악 탐방로 : 어리목탐방 안내소에서 어승생악까지 30분 1.3km
석굴암 탐방로 : 충혼묘지 주차장에서 석굴암까지 50분 1.5km
* 성판악과 관음사 탐방로는 한라산 국립공원에서 탐방프로그램예약을 해야해요.

어리목 탐방은 동절기인 11월,12월,1월, 2월은 6:00시부터 탐방가능하나 12:00시부터는 입산제한이 되요.
저희는 첫 초보 한라산 등반객이어서 짧은 코스로 2시간이면 윗세오름까지 갔다올 수 있는 시간이니
점심먹고 오후에 출발해서 해 떨어지기 전에는 도착하겠거니 해서 안일하게 일정을 짰어요.^^:

그런데 12시부터 입산통제가 된다는 사실을 알고
아침에 일찍 밥을 먹고 오전에 윗세오름을 올라 거기서 뜨끈한 라면을 먹고 내려오는 코스를 일정을 변경했어요.

🧤한라산 겨울 등반 준비물

: 특히 눈설 겨울에는 아이젠은 필수! 아이젠이 없으면 입산자체가 불가해요. 엄청 눈이 미끄러워 안전에 위험요소가 되요.
스패츠는 눈이 등산화나 운동화에 들어오지 않도록 발목부터 운동화를 감싸주는 방한용품이에요.
숏스패츠는 발목위를 조금 덮어주는 길이이고, 롱스패츠는 종아리를 감싸주는 길이로 웬만하면 롱스패츠를 권해요.
저희는 급하게 한라산 등반일정을 짜느라 한림에 있는 등산용품점에서 숏스패츠를 구입했어요. 그래도 그 스패츠 덕분에 눈이 운동화 사이로 들어오지 않아 한라산 등반에 어려움은 없었어요.^^
스틱은 필수에요. 스틱도 가격대에 따라 무게차이가 나는데 2~3만원정도(1개당)면 무난하게 등산할 때 무게의 부담감은 없는듯해요. 구간별로 등산 난이도가 다르기 때문에 힘들 때 지탱해 줄 수 있는 것은 스틱뿐이더라구요^^
그리고 장갑, 여벌 양말, 핫팩, 보온병, 모자, 앉는 의자, 맥심커피 최고!!!

한림에서 어리목 입구까지 오는 시간만 해도 1시간 가량 걸려서 집에서 9시에 나왔는데 입산시작이 10시 30이더라구요.

아참!!!

어리목 입산시작점의 주차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이미 이른 시각부터 주차장을 이용해서 자리가 없거나,
혹은 눈이 많이 내려 체인이 필요한 경우에는 어리목주차장까지 오르막길이라 도로가 결빙되면 위험하니
어리목주차장 초입에서 오르막길을 오르지 말고, 도로옆의 길가에 주차를 하고 가는 것도 방법이에요.
물론 도보로 20~30분정도 어리목주차장까지 걸어가야 하지만요.

✔️ 어리목 ~ 윗세오름 등반난이도(A : 어려움 / B : 보통 / C : 쉬움)

: 어리목 탐방안내소 C 어리목 계곡 -> A 사제비동산 B ->만세동산 C -> 윗세오름대피소 C -> 남벽분기점
초반에 어리목 탐방안내소를 막 들어서면 등반난이도가 쉬워서 주변의 나무도 보고,
눈길 위에서 사진도 찍고, 나무 위에 까치집인지 까마귀 집인지 새의 집을 보며
경이로움에 감탄도 하고 막 그래요. 아직까지는 초입이고 완만한 길이라 그리 힘들지는 않거든요.^^

깊은 눈속 골짜기의 작은 구멍을 들여다보면
토끼굴 같은 것도 보게 되요.
이 작은 구멍으로 먹이를 구하러 이 험한 눈길 위를 뛰어다녔을 작은 산짐승들의 고충도 생각하게 되고요.

그러다 문득
이미 이 길을 갔다 왔을 아이들의 오리장난감이 눈에 띄이기도 해요.
엄마 아빠 손을 잡고 한라산 등반을 하며 설경을 본다는 설레임에
오리 장난감도 가지고 와서 눈을 한가득 담아 오리 모양의 눈사람도 만들었을 어린 꼬마의 한라산등반을 상상해봐요.

이제 겨우 1.5.km를 걸었어요.
중간 중간에 현재의 위치를 알 수 있게 해 놓은 등산표지판을 보니
위로도 되고, 안심도 되고, 아직도 갈길이 멀다는 것을 느끼기도 하고...

사제비 동산까지의 오르막길은 정말 어려운 코스에요.
끊임없이 오르막길을 오르고 또 오르고...
이렇게 어려운 코스를 등산하는 것은 정말 처음인 것 같아요.

주변의 나뭇가지를 잡을 수도 없고, 이 때 등반준비물의 스틱이 제 몫을 다하는 것 같아요.
이미 윗세오름을 올라 되돌아 오는 등산객의 모습이 가장 부러운 때가 이때인 것 같아요.
또는 이미 돌아오는 등산객이 의자 하나에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마시는 여유로움이
가장 멋있어 보이는 때이기도 해요.

한 걸음 한 걸음이 고뇌의 순간인 듯해요.
얼음 왕국으로 들어가는 이 길목에서 되돌아 갈 것인가, 아니면 도전으로 윗세오름의 정상에 설 것인가?
당연히 윗세오름까지 올라가는 길이 저의 선택이죠^^
어렵게 한라산 등반을 꿈궈온 것을 현실로 만들었는데
여기 조금 어렵다고 포기해서는 안되겠죠?^^

오르고 또 오르고...
앞서가는 이들의 얼굴이 작아질 때까지 점점 위를 쳐다보며 오르는 최난이도 상인 코스
사제비 동산이 빨리 코 앞에 나타나기를 기다리는 힘든 순간이에요.

한 번에 오름은 무리에요.
우리같이 초보 등산객들은 중간 중간에 쉬어가며 당도 충전을 해야해요.
가방에 한가득 싸온 간식들을 여기에서 조금씩 비워가야해요.
당 충전에는 역시 자유시간이지^^😘
자유시간을 먹으며 자유시간을 즐겨야지!!!

이제 만세동산에 도착!!
왜 이름이 만세동산인지 알 것 같아요.
그 어려운 코스인 사제비 동산의 끝에 고난의 끝이 여기 있노라를 보여주며
만세를 부르는 동산!!!

이 만세동산에 도착하면 평생 잊을 수 없는 광경이 나타나요.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겨울의 풍경을 내 눈 앞에 펼쳐져 있거든요.
포토존이 따로 없는 만세동산!

전지현의 네파광고는 아니지만
나도 전지현 포스를 뽐내며 여기서는 내가 모델이야를 외칠 수 있는 그런 멋진 풍경이에요.
어떤 포즈를 취하건 인생샷은 하나 건질 수 있는 멋진 포토존!!!

한라산에 오길 잘했다!!!
이 맛에 사람들이 설경의 한라산에 등반을 하는구나!!!
머리가 하얗게 변해도 내가 제일 위대하다를 보여줄 수 있는 멋진 만세동산!!!

잠시 만세동산의 설경에 취해보세요~~~

어디에서나 하얀 토끼가 뛰어 올 것 같은...
겨울의 왕국 엘사가 이 곳에 살고 있는듯한...
그렇게 아름답고 또 아름다울 수가 없더라구요...

그러다 눈에 띄는 전화번호.
시시때때 바뀌는 날씨 탓에 위급상황은 언제나 발생할 수 있는 법.
그래서 중간 중간에 현재지점과 함께 전화번호 안내 표지판이 서 있어요.
나는 괜찮겠지, 아무일 없이 하산하는게 당연하지만
혹시나 위급발생을 대비해서 이 번호를 중간중간에 사진촬영을 해두면
언제든지 위급상황에서 안전하게 탈출할 수 있어요.
그래서 저도 중간중간 이 번호를 사진촬영을 해 두었어요.

이제는 만세동산에서 윗세오름까지 보통의 난이도로 한라산 등반을 해야해요.
난이도 중이긴 하지만
가장 위험해 보이기도 했어요.

곰탕의 날씨 탓에 앞이 보이지가 않거든요.
사람들이 곰탕, 곰탕했던 말이 여기에 오니 이해가 되더라구요.

뿌옇게 흐린 날씨 탓에 앞에 가는 사람들의 모습조차 보이지 않고,
반경 10m거리 이상은 회색빛의 곰탕처럼 길도 종잡을 수 없더라구요.

안내표지판도 눈빨에 꽁꽁 얼어 얼음집이 거푸집처럼 보이더라구요.
이런 길을 사람들은 한라산이 매력적인 산이라 오르고 또 오르나봐요.
우리도 이렇게 올라와 있으니 말이에요.
여러가지 변화무쌍한 날씨를 경험하면서 윗세오름에 오르고 있어요.

그렇게 곰탕의 뷰를 보면 걸어 온지 30분 가량이 되니
윗세오름 정상에 올라왔어요.
윗세오름 이정표에 사람들이 워낙 줄을 많이 서서 사진 한 장을 찍지 못했지만
그곳에서 보온병의 따뜻한 물을 부어 라면을 먹었어요.

과연 맛은 어땠을까요?^^
너무나 추운 낮은 기온덕에 보온병의 뜨거운 물을 붓는 동시에 물이 미지근해져서
라면은 바삭한 라면에 익지도 않고 ㅠㅠ
더이상 기다려봐도 라면은 불지 않을 거기에 그냥 뿌셔먹는 라면보다 먹는 게 낫다라고 생각하고
과자 라면을 먹었어요.
그래도 윗세오름에 올라 먹는 이 라면이 세상 최고의 맛이더라구요.
(나중에 알았지만 윗세오름 대피소에 들어가니 수백명의 사람들이 라면을 안에서 먹고 있었다는...)
그래도 코로나시기에 수백명의 사람들 틈에 끼어 먹지는 않는게 낫다고 생각했어요.

집에서 가져온 물병의 물은 어느새 설얼음이 생겨
세상 제일 시원한 얼음물이 되었어요.
냉동고가 따로 없다는요.

초보등산객이지만 한라산 등반 코스를 정복했다는 뿌듯함에
다시 어리목 탐방코스로 내려오는 동안에는
주위의 한라산 설경의 아름다움에 취해
여유롭게 놀면서 내려왔어요.

원래는 2시간 코스라 했는데 초보이다 보니 총 4시간이 걸렸더라구요.ㅠㅠ

그래도 겨울왕국을 보여준 어리목 ~ 윗세오름의 한라산 탐방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으로 가슴 속 깊이 새겨놓은 하루였어요.
한라산은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우리도 한라산을 사랑합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이번에 다른 한라산 등반코스로 도전을 해 볼 계획이에요^^

https://www.instagram.com/p/CYkbc_ghHb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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